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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화순 전남대학교병원 위암시술 ESD 후기

by 방앗간 토끼 2022.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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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다니던 내과에서 7월 28일 국가 건강검진 위내시경을 받은 노모는 조직 검사를 했다며  불안해하셨습니다. 

다음날 보호자와  같이 방문하여 검사 결과를 들어야  한다고 해서 설마 했는데 위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예후가 좋지 않은 악성이라 했습니다.

화순 전남대병원과 협력병원이라서 예약을 해줄 수 있다고 해서 소화기내과로 바로 예약을 했습니다. 

8월 29일 소화기내과 진료예약이 돼서 곧바로 산정특례신청도 진행했습니다.

상급병원으로 가기 전 산정특례 대상이 되면 병원비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래 기다린 끝에 외래 날이 되었습니다.

소화기내과 외래에서 조기로 보인다며 자세한 검사를 진행하자고 하셨습니다.

검사날짜를 잡는데 CT 검사날짜가 9월 26일로 너무 멀어서 걱정했는데 빈 날짜로 당겨졌습니다.

9월 2일 CT 검사와 혈액, 소변, 심전도, X-ray 검사를 했습니다.

9월 6일 위내시경 검사를 했습니다.

보통 검사가 밀려 있어서 검사하는데 2주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평소 항응고제를 복용하고 있었는데 검사3일 전부터 복용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노모에게 미리 당부하고 확인해야 했습니다.

검사 날짜를 어렵게 잡았는데 검사를 못하게 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9월 15일 외래로 검사 결과를 들으러 갈 때 너무 긴장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조기 위암으로 일단 위내시경으로 ESD 시술을 하고 조직검사 후 필요하면 수술을 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10월 말에 시술이 잡혀서 시술까지 기다리기가 망설여졌습니다.

악성이고 빨리 퍼지면 어쩌나 싶어 더 빨리 할 수 있는 곳으로 가야 하나 고민이 되기도 했습니다.

시술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시술 전에 잘 먹고 체력을 만들자고 했습니다.

 

입원 전날 코로나 검사(PCR 검사)를 환자, 보호자 모두 해야 했습니다. 

보호자가 외출했다 들어오려면 다시 검사를 해야 하니 상주해야 합니다.

보건소에서 입원 예정인 환자와 보호자는 무료로 검사해줍니다. 

보건소 PCR 검사는 조건이 돼야만 검사를 해주기 때문에 입원 증빙서류를 구비하거나 입원 안내 문자를 보여줘야 합니다.

다른 병원에서는 비용을 내고 검사받아야 합니다.

 

시술 전날 입원 준비를 하고 3시쯤 병원에 갔는데 또 검사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한참 걸려서 6시쯤 병실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병원에 오면 늘 드는 생각이 '병원엔 아픈 사람이 너무 많다. 그것도 중증환자가.'

병실에 있으면 수시로 혈압과 당뇨 체크를 했습니다. 

당 수치는 왜이리 높게 나오는지. 

매일 환자를 보는게 힘들 텐데 간호사들과 담당의 선생님이 모두 친절하셔서 설명도 자세히 해주셨습니다. 

저녁 10시부터 금식을 하고 다음날 오전 중 시술한다고 했습니다.

 

시술 순서를 기다리는데 언제 갈지 알 수 없어서 대기하다가 차례가 되어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시간이 늦어지자 초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한참 만에야 수술실에서 나온 노모는 통증 때문에 매우 힘들어했습니다.

시술시간이 길었던데다 연세가 많아 훨씬  힘들었던 듯합니다.

의사 선생님이 모니터 화면으로 시술 부위를 보여주면서 시술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주셨는데 시술은 잘됐고 사이즈가 좀 커서 힘든 시술이었다고 했습니다.

 

X-ray를 찍고 병실로 올라왔고 시술 후유증으로 천공과 출혈의 위험이 있어서 누워서 안정을 취하라고 했습니다.

소변이나 변 색깔을 신경 써서 봐야 한다고 해서 출혈이 있을까 봐 긴장이 됐습니다. 

시술 첫날은 따끔따끔 통증이 있어 힘들어하셨고 둘째 날은 조금 나아졌습니다. 

셋째 날은 많이 좋아져서 병원 복도를 돌아다닐 만큼 컨디션이 좋았습니다. 

시술 후 맞던 영양제와 링거를 빼고 손이 자유로워지니 머리도 감을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시술 셋째 날 점심부터 죽을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먹지 못하고 영양제만 맞았으니 엄청 좋아하셨습니다. 

죽과 단백질 음료가 나왔는데 맛있다며 다 드셨습니다.

시술 넷째 날 퇴원수속을 하고 약 한 보따리 들고 귀가했습니다.

 

2주간 죽을 드셔야 한다고 해서 죽집에서 3팩을 포장해왔습니다.

병원에서 먹던 단백질 음료가 생각나서 당뇨식 단백질 음료도 인터넷으로 주문했습니다.

입맛이 없어서 조금씩 드신다고 해서 폭풍 잔소리를 했습니다. 

빨리 회복하려면 잘 드셔야 한다고.

 

같은 날 시술한 다른 사람은 훨씬 회복이 빠르고 통증도 덜해 보였습니다.

사람마다 회복 속도는 다르겠지만 대체적으로 위암 내시경 박리술의 장점은 짧은 시술시간과 빠른 회복시간입니다.

시술만으로 위암이 제거되고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 일상생활으로의 복귀가 매우 빠릅니다. 

시술 후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수술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퇴원 후 외래 진료에서 병변 크기가 적응증에 해당되지 않고 미분화암이라서 수술을 권고받았습니다.

완치의 개념으로 수술하면 걱정 없이 지낼 수 있지만 연세가 많은 노모의 잔존 수명의 질을 생각하면 마음이 착잡합니다.

 

요즘  스트레스가 많아서인지 위통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저도 속히 건강검진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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